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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어치료 상담 (2) - 상담의 과정
    언어치료 2024. 11. 16. 23:28

      상담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상담이 진행되는 과정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상담의 과정은 여러 학자에 의해 다양한 절차로 제시되었습니다.  

      이현림(2000)은 상담의 과정을 크게  '준비단계'  '개입단계'  '추수지도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였으며,  이장호 (2005) 역시 이현림과 마찬가지로  '상담 초기 : 상담의 기틀 잡기'  '상담 중기 : 문제 해결하기'  ' 상담 말기 : 성과 다지기' 로 제시하였습니다. 

    1. 상담의 기초 만들기

      상담 초기 단계는 내담자가 상담 과정에 편안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언어치료사와 관계를 형성하며, 대상자의 문제 해결에 기초가 되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1) 문제 파악 및 관련 정보 수집

      대상자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문제와 관련된 요인 및 배경 정보를 수집합니다.  일반적으로 대상자들이 언어치료사들과 상담하고자 하는 문제는 장애와 관련된 내용이나 진단 결과, 치료 과정이나 예후, 가족의 적응 등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언어치료사는 필요한 경우에는 의학적, 사회적 배경과 가족관계, 진단 및 치료 경험 등과 관련된 질문을 통해 대상자들이 가진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합니다.

     

      2) 문제 정리 및 대상자와 언어치료사의 역할 정하기

        대상자가 직면한 문제와 언어치료사의 역할 등을 명확하게 구조화하여 정리합니다.  어떤 대상자들은 자신의 문제를 여러 가지 나열하여 어떤 문제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조차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어치료사는 그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문제를 정리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상의 문제 해결에 언어치료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계를 명확히 하여야 합니다. 

     

      3) 친밀감 형성

      대상자와 서로를 신뢰하는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친밀감 형성은 추후 상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언어치료사는 친밀감이 형성될 수 있도록 부드럽고 따뜻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상담을 통한 문제 해결

     

      상담 초기 과정을 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상담을 위한 관계가 형성되면 그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상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으로 접어듭니다.  김환과 이장호(2006)는 상담의 목표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는 현재 대상자가 갖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당면 문제 해결을 넘어서 대상자가 더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유연해지는 것입니다.  이를 언어치료 분야와 관련 짓는다면 첫번째 목적은 언어장애인이나 그 보호자가 현재 궁금해하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며, 두번째는 언어장애인들이나 그 보호자들이 장애로 인해 갖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며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현재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언어치료사는 여러 가지 지식과 정보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대상자들이 가진 당면 문제들은 대체로 의사소통장애와 관련된 것들로, 장애의 진단이나 치료 과정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언어병리학적 지식과 언어치료 임상현장에 대한 지식을 통해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언어치료사가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 문제를 상담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해행동이나 상동행동과 같은 문제 행동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와 같은 것들입니다.  이런 경우 언어치료사는 해당 전문가와의 상담을 주선하거나 관련 자료를 함께 검토하면서 대상자와 함께 문제해결방법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대상자의 정서적 문제를 지원하기 위한 두번째 목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언어장애인이나 그 가족이 직면하는 정서적 상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Cook, Tessier & Klein (1996) 은 장애인이나 그 가족은 장애를 진단받은 후에 정서적으로 일정한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합니다.  먼저 처음 장애를 진단받은 후에 사람들은 그로 인한 충격과 장애일 리 없다고 부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 단계에서 언어치료사들은 그들이 경험하는 충격이나 분노를 이해하고 가급적 그 감정을 수용하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상황을 이해시키려 하기보다는 그들이 하는 말을 경청해 주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습니다.  충격이나 부인의 단계가 지난 다음에는 "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발생하였는가?" 하는 분노의 단계를 거치게 되고 그 다음에는 주어진 상황을 거부하는 마음과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언어치료사는 그들이 경험하는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정상적인 감정으로 수용해 주며 깊은 이해와 공감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대상자가 인내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들이 당면한 문제에 대해 감추지 않고 정직하게 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분노와 타협의 과정이 지나면 자신에 대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무기력감에 빠져드는 우울 및 좌절 단계에 접어듭니다.  언어치료사는 대상자들이 보지 못하는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하고, 치료를 통해서 좋아진 사례를 소개하여 우울이나 좌절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만약 이러한 우울이 너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정신과전문의나 심리전문가에게 의뢰합니다.  이러한 정서적 단계가 모두 진행된 다음에야 비로소 그들이 직면한 장애를 수용하고 현실적인 일들을 계획하게 됩니다.  언어치료사는 대상자들에게 문제ㄷ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도움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심리적 상태가 반드시 단계적이고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모든 단계가 진행된 이후에 다시 처음의 단계로 돌아가서 다시 같은 심리적 상태가 반복될 수도 있다는 입장이 지배적입니다.  따라서 언어치료사는 언어장애인이나 그 가족의 심리적 정서적 상태를 단계 이론에 근거하여 너무 도식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자신이 만나는 사람이 지금 어떠한 상태에 있는가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언어치료사는 대상자들이 이러한 심리적, 정서적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상담을 통해 직접 도와줄 수도 있고, 대상자의 문제를 정리하고 여러 대안을 제시하여 그들 스스로 해결 과정을 결정할 수 있게 도와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전문가나 비슷한 문제를 가진 다른 장애인 또는 가족 모임을 소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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