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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독증(alexia)의 유형 및 특징
    언어치료 2024. 10. 24. 15:33

     오늘은 실독증(alexia)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실독증은 그 기저가 언어적 처리과정의 결함에 의한 것인지 혹은 시각적 처리능력 등의 언어외적 처리과정의 결손에 의한 것인지에 따라 중추형과 말초형 실독증으로 나뉩니다. 이 분류는 1980년 Shallice와 Warrington에 의하여 이루어졌는데 말초형 실독증은 시각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보이는 실독증인 반면에 중추형 실독증은 좀더 상위 단계의 읽기 문제로서 시각적 단어 형태와 의미의 연결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1. 중추형 실독증 ( central alexia)

     

      중추형 실독증은 하위 유형들로 심층실독증, 음운실독증, 어휘실독증이 있습니다. 심층실독증은 1973년에 Marashall과 Newcombe에 의하여 처음 묘사되었습니다. 심층실독증에서는 음운 경로와 어휘 경로 모두가 손상되면서 결함이 있는 어휘경로를 통하여 읽기 과정이 처리됩니다. 단어자극이 주어질 때에 의미 오류(예 : 돌→백일, 세금 →납부, 숲 →나무)가 관찰된다는 점이 심층실독증의 가장 큰 특색입니다. 한편, 내부 어휘집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비단어자극을 제시하는 경우에는 읽기에 어려움을 보입니다. 비단어자극이 제시되었을 때에 흔히 관찰되는 오류로는 그 비단어자극과 시각적으로 유사한 실제 단어로 대체하여 읽는 어휘화현상 (예 ; 그리고 →그래서) 등이 나타납니다. 또한 구체 단어(즉, 구체성 요소가 있는 단어)가 추상 단어보다 읽는 데 어려움이 덜합니다. 그 밖에도 명사가 형용사나 동사보다 오류율이 낮으며 신경해부학적 병소로는 실비안종렬 주위영역, 좌반구 전운동영역, 브로카영역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심층실독증이 실어증과 함께 보인다면 전반실어증이나 브로카실어증이 관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운실독증(phonologic alexia)은 1979년에 erouesne과 Beauvois에 의하여 처음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음운경로의 결함으로 인하여 어휘경로에 주로 의존하여 읽기 과정이 처리됩니다. 따라서 내부 어휘집에 저장되어 있는 단어의 경우는 음소와 자소의 일치성에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규칙 단어와 불규칙 단어의 읽기에는 거의 문제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제시되는 단어의 85~95% 정도에서 정반응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음운실독증은 상대적으로 경미한 실독증으로 간주됩니다. 비단어 읽기에서도 어려움을 보이면서 어휘화현상이 나타납니다.  음운실독증에서는 의미 오류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음운실독증은 심층실독증이 회복되어 가는 중에 나타나는 실독증이라고 여겨집니다. 신경해부학적 병소로는 우성반구의 실비안종렬 주위 영역과 상부 측두엽, 모서리위이랑, 각이랑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어휘실독증(exical alexia)은 어휘 경로의 결함으로 생기는 실독증으로서 1973년에 Marshall과 Newcombe에 의하여 처음 묘사되었습니다. 어휘경로가 손상되었으므로 음운경로에 주로 의존하여 읽기가 처리됩니다. 따라서 음소와 자소가 일치하는 규칙 단어와 규칙 비단어 읽기에는 문제가 없으나 음소와 자소가 불일치하는 불규칙 단어에는 어려워합니다. 어휘실독증에서 흔히 관찰되는 오류로는 불규칙 단어를 제시하였을 때, 음운경로의 자소-음소 변환을 통한 규칙화입니다. 이에 따라, 글자 자극을 소리나는 대로 읽게(예 : 값어치 →갑서치)됩니다. 어휘실독증은 표층실독증이라고도 불립니다. 국소 병변보다는 두부 손상, 뇌출혈, 알츠하이머병 등과 같은 광범위한 손상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말초형 실독증 (peripheral  alexia)

     

     말초형 실독증의 하위 유형으로는 실서증 없는 실독증, 무시실독증, 주의력 실독증이 있습니다.  실서증 없는 실독증은 순수 실독증이라고도 하며 말초형 실독증 중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하위 유형입니다. 이는 시력은 정상이나 시각적 자극을 처리하기 위한 입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으로서 일부 환자는 글을 전혀 읽지 못하거나 일부는 천천히 힘들게 조금씩 읽기도 합니다. 이 환자들은 자기 스스로 쓰는 것은 가능하여  '실서증 없는' 실독증이라 명명되는데, 정작 본인이 쓴 글자는 읽지 못하는 것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에게서 단어가 주어질 때에 영어의 낱글자 읽기 (예 : tent →'t-e-n-t') 오류가 보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글의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자-모음을 낱글자로 (예 : 텐트 → 티읕 에 니은 티읕 으)읽지는 않으므로 낱글자 읽기 현상이 관찰되지 않습니다. 일부 우리나라 환자에게서 그러한 읽기 오류 대신에 글자의 획을 따라 손가락으로 짚어 내려가는 현상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실상 이러한 실서증 없는 실독증 환자에 대한 치료법으로 이처럼 '손가락으로 짚어 내려가게 하는 방법'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신경해부학적 병소는 좌측 후두엽, 뇌량의 팽댜 등입니다. 

      무시실독증은 무시증후군의 영향으로 병소와 반대쪽 시야의 자극을 무시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따라서 단어나 문장 자극의 주로 왼쪽을 무시하여 오른쪽 부분만을 읽게 되는 시각적 오류 (예 : 키다리 아저씨 → 아저씨)가 관찰됩니다. 자극의 일부만 읽는 중에 본인이 유추하여 다른 단어로 대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컨대, '비가 _______' 라는 문장을 읽고 문장에서 밑줄 친 부분을 완성하게 하는 과제에서 환자는 '비'대신 '나비'로 대치한 후에 '나비가 춤춘다'로 반응하기도 합니다. 한글에서는 세로 읽기로 유도하면 오류가 감소하기도 합니다. 신경해부학적 병소는 자극에서 무시 현상이 일어나는 쪽의 반대쪽 뇌반구의 병변, 주로 두정엽입니다. 

      주의력 실독증은 단단어 읽기에서는 어려움이 없으나 단어자극이 길어지거나 문장 수준의 자극에서는 시각적 주의력 결손으로 인하여 오류를 보입니다. 또한 단어자극 내의 낱글자를 하나씩 읽는 것에서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류로는 단어를 구성하는 각 자소들은 결손되는 것 없이 유지되지만 그 위치가 바뀌는 이동오류 (예 : 감사 → 삼가)를 보이게 됩니다. 신경해부학적 병소로는 좌측 전두 - 두정엽이 보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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