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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언어장애의 역사적 배경
    언어치료 2024. 10. 7. 15:53

    일상의 대화가 어려운 신경언어장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신경언어장애의 정의

       신경언어장애(neurologic speech-language disorder)는 선천적 혹은 후천적인 원인으로 신경계가 손상되어 생기는 언어장애현상을 말합니다. 여기서 '언어'는 문자언어(language) 뿐만 아니라 음성언어인 말(speech)까지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신경언어장애는 신경학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언어장애인 실어증(aphasia) 뿐만 아니라 말장애인 마비말장애(dysarthria), 말실행증(apraxia of speech), 신경학적 말더듬증(neurogenic stuttering), 신경학적 음성장애(neurogenic dyspornia)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신경언어장애의 초기 역사적 배경

     

        역사적으로 신경언어장애 현상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는 앞서 언급된 여러 학문들 중 의학분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신경언어장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고대 이집트 시대(3500B.C.~100B.C.)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집트의 의사이자 정치가였던 임호테프(Imhotep)에 의하여 기원전 1700년쯤에 쓰여진 '수술 파피루스(hieratic script)'는 고대 이집트의 신관문자로 작성되어 파피루스에 적힌 가장 오래된 의료문서입니다. 이 문서 중 적어도 다섯 가지 이상의 환자 사례가 언어나 말 장애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특히 22번 환자 사례는 측두골(temporal bone) 골절로 인하여 말을 하지 못하였던 환자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례가 인류 최초의 실어증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플라톤과 그 이후의 중세기 신경언어장애 역사

     

        중세기 신경언어장애에 대한 역사는 더 진전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였던 플라톤(Platon, 428B.C.~347B.C.)은 머리가 정신이 깃드는 곳이라고 정의하며 그 밖에도 심장이나 구체적인 뇌구조(예로 뇌실 등)에서 정신 활동이 일어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스의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 460B.C.~370B.C.)는 뇌손상으로 말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 '실어증' 등의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4. 1600~1700년대의 신경언어장애 역사

     

          이 시기는 신경의학의 기초가 마련된 시기입니다. 1641년에는 네덜란드의 의사였던 실비우스(Sylvius, 1614~1672)에 의해 대뇌의 실비안종렬(sylvian fissure)이 명명된 바 있습니다. 1649년에는 프랑스 철학자였던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에 의해 마음과 뇌가 별개의 것이라는 주장이 비로소 제기되기도 하였습니다.

     

     

    5. 1800년대의 신경언어장애 역사

     

        신경언어장애에 대해 비교적 체계적 역사가 시작된 것이 1800년대로서 이때 행동신경의학, 특히 실어증학의 본격적인 태동과 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언어와 말과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기 시작된 시점이기도 합니다. 

      먼저, 국소론(혹은 국재론)이란 뇌의 특정 부위가 특정 기능을 담당한다는 이론입니다. 국소론은 19세기 초반 오스트리아의 신경해부학자 갈(Franze Joseph Gall, 1758~1826)이 주창한 골상학(phrenology)에서 그 역사적 배경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상학은 두개골의 모양이나 크기는 두개골 안의 뇌와 거의 일치하므로 두개골의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나 지적 능력 등이 추정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문입니다. 

      이후 1874년에는 독일의 신경과 의사인 젊은 베르니케(Carl Wernicke, 1848~1904)가 언어를 이해하는 뇌영역은 상부 측두엽의 뒤쪽 1/3 지점이라는 주장을 폈고 이로써 브로카의 국소론적 견해를 이론적으로 한층 단단하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영역은 현재 베르니케영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르니케에 의하면 좌반구 내에서 청각적 단어형태는 측두엽에 저장되고, 이것이 언어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전두엽의 기능이 중요하며, 이 영역들이 서로 기능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즉, '알아듣지 못하면 말하지 못한다'라는 견해입니다.  이로써, '연결론'이라는 실어증 고전이론의 기틀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베르니케의 주장은 정신분석학자로 더 잘 알려진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29)가 1891년에 쓴 실어증에 관한 논문에서 비판되었습니다. 

     

     

    6. 1900년대의 신경언어장애 역사

     

        1900년대 초중반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발발하였습니다. 독일 의사였던 골드스타인(Kurt Goldstein, 1878~1965)은 전쟁으로 뇌손상을 입은 군인들에 대한 재활에 힘을 쏟았으며 전체론적 접근을 중시한 '유기체적 실어증학'을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의학자들이 유럽에서 북아메리카로 이주하여 정착하면서 실어증학에 대한 연구의 중심이 상당 부분 북아메리카로 옮겨졌습니다.  캐나다의 신경외과 의사인 펜필드는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자극을 가하였을 때 관찰되는 간질 환자의 행동과 경험을 토대로 국소론적 입장을 지지하였습니다. 펜필등의 실험 결과에 근거하여 호먼큘러스가 등장하였습니다. 호먼큘러스는 대뇌피질의 국소적 영역이 신체 각 부위의 실제 크기가 아니라 기능에 따라 중요도가 다르며, 감각 및 운동 영역의 중요성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는 점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작은 거인의 모형이며 이로써 펜필드는 국소론적인 입장에서 대뇌의 기능을 연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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