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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뇌 손상과 의사소통 장애
    언어치료 2024. 11. 4. 11:45

     1. 우뇌 연구의 역사적 배경

     

       뇌가 좌뇌와 우뇌로 나뉘어 각각 고유의 역할이 있다는 통찰이 시작된 시점은 1880년대 영국의 신경과 의사인 존 휴링스 잭슨에 의해서입니다.  그는 우뇌 손상 후에 시각적 지각 문제를 보인 환자에 대해 기술하였습니다.  그 이후부터 우뇌가 그리기, 얼굴 표정 인식하기, 지도 읽기 등의 다양한 비언어적 처리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겨졌습니다.  또한 인간의 많은 기능 중에 '언어'를 중심으로 언어중추가 내재된 좌뇌는 우성반구로 여기고, 우뇌는 열성반구라는 개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로저 스페리가 뇌량 절제술을 받은 분할 뇌환자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여 좌뇌와 우뇌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데 큰 공헌을 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는 좌측 시야에 제시된 사물을 볼 수는 있었으나 사물의 명칭은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좌측 시야를 통해 우뇌에서 받아들여진 사물에 대한 정보가 뇌량을 통해 좌뇌로 건너가 명칭을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분할뇌에 대한 스페리 박사의 연구는 1957년에서 1975년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졌는데 이에 따라 1970년경부터는 우뇌가 '열성반구'라는 이론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의사소통 활동에서 좌뇌와 우뇌의 전통적인 역할은 각각 언어적 요소와 언어외적 요소로 구분됩니다. 언어적 요소란 언어 처리에 직접적으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로서 어휘, 의미, 통사 등을 지칭합니다.  한편, 언어외적 요소란 언어라는 기회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내용적인 측면보다는 언어의 의사소통이나 인지기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즉 주의력, 정서 및 운율, 담화능력 등을 지칭합니다. 한편, 언어외적 요소란 언어라는 기호를 해석하고 표현하는 내용적인 측면보다는 언어의 의사소통이나 인지기능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 즉 주의력, 정서 및 운율, 담화능력 등을 지칭합니다.  따라서 우뇌에 외상이 있을 때에는 이러한 언어외적인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실어증과 같은 언어장애가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으나 주의력 결핍, 무시증, 정서 및 운율장애, 담화능력이 감소하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2. 우뇌 손상과 장애 특징

     

      우뇌 손상으로 인한 장애는 때로는 적합한 분류 기준이나 평가 도구의 부재로 인하여 진단되지 않고 간과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들에게 실어증 평가도구와 같은 적합하지 않은 도구로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정상으로 판정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우뇌 손상으로 관찰될 수 있는 장애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3. 주의력 결핍

      주의력 결핍은 언어나 비언어적 자극물에 집중하여 과제를 수행하거나 적절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주변에서 갑작스럽게 큰 소리가 들렸을 때에 우뇌 손상 환자는 즉각적으로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거나, 무슨 소리인지 귀 기울여 들으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대화 시에 이러한 주의력 결핍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 상대방이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 집중하여 듣지 못함으로써 이해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주의력이 결핍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자극을 주어 환자의 반응시간을 측정해 보는 과제를 주거나 종이에 그려진 여러 모양의 도형 중에 한 가지 도형을 모두 고르게 하는 과제를 주어 집중력 향상을 도모합니다. 

     

    4. 무시증

      의사소통장애와 관련되는 무시증(neglect)은 청각적 또는 시각적으로 제시되는 왼쪽 자극에 대한 반응도가 떨어지거나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청각성 무시증이 보이는 환자는 왼쪽에서 제시되는 청각적 자극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게 됩니다.  시각성 무시증은 글을 읽을 때 책의 왼쪽 부분에 쓰여진 것을 빼놓고 읽게 되거나 종이에 그려진 실선을 반으로 나누게 하였을 때에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선을 긋는 경향을 말합니다.  따라서 우뇌 손상 환자에게 읽기나 쓰기 검사를 실시할 때에는 이러한 시인지장애를 반영하는 해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무시증이 있는 환자와 대화를 할 때에는 환자의 오른편에 앉거나 서서 환자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또한 시각적 자극을 줄 때에는 환자에게 '왼쪽도 잘 보세요' 라는 언어적 단서를 줄 수도 있습니다. 

     

     

    5. 정서 및 운율장애

      정서 및 운율 장애는 서로 일맥상통하는 장애입니다.  우뇌 손상 환자가 정서장애를 보일 때는 상황에 적합한 얼굴 표정을 짖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대화 시에 상대방이 나타내는 기쁨, 화, 놀라움 등의 감정이 반영된 말투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사용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정서장애는 운율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데 말투에 적절한 감정이 섞이지 못하여 발화의 억양이 너무 평이하거나,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른 부적절한 운율을 사용하게 됩니다. 운율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의미 성분이 포함된 문장을 제시한 후에 일정한 성분을 강조하여 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컨대, '어머니가 어제 성당에 가셨습니다.' 라는 문장을 제시하고 치료사가 '어머니가 언제 성당에 가셨습니까?' 라고 물으면 환자는 '어제' 라는 단어를 강조하면서 '어머니가 어제 성당에 가셨습니다.' 라고 답하도록 합니다.  운율의 이해 측면에서도 평서문과 의문문을 대조적으로 제시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과제를 주거나, 문장 내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함축된 운율을 이해나는 과제를 쓰기도 합니다. 

     

     

    6. 어휘 - 의미장애

     

      어휘-의미장애는 단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능력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우뇌 손상 환자들은 대화 중이나 수렴 과제(예 : 대면이름대기 과제) 에서는 두드러진 명칭실증(anomia)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발산과제 (예: 단어 유창성 과제) 에서 정상인에 비하여 저하된 수행력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우뇌 손상 환자들이 단어 간의 의미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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