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마비말장애(dysarthria)
    언어치료 2024. 11. 1. 16:19

      오늘은 언어치료 영역 중 마비말장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마비말장애의 영어 용어인 'dysarthria'에서 'dys-'는 '못하는-'을, 'arthr-'는 '말의 움직임'을,  '-ia'는 '증상'을 뜻합니다.  따라서 '마비말장애'는 '말을 못하는 증상'을 이야기합니다.  구체적으로 마비말장애는 중추 혹은 말초신경계의 손상으로 인하여, 신경계가 관장하는 말산출 근육의 조절장애가 생겨 말산출의 집행에 문제를 보이는 말운동장애(motor speech disorder MSD)입니다.  여기서 말산출 근육의 조절장애는 근력이나 근긴장이 저하되거나 마비되며, 근육들 간에 서로 협응이 잘 안 되어 기본적인 운동 처리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근력은 근수축에 의하여 발생하는 장력 또는 힘을 뜻합니다.  근긴장은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도 미약한 수축에 의하여 근육의 단단함이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마비말장애 환자의 근육은 말을 하려고 움직일 때에 운동 자체의 속도, 힘, 범위, 시간, 정확성, 시기 적절성 등에서 문제를 보입니다. 

      한편, 신경계가 손상되면 구강 구조에 속하는 조음 기관의 근육 뿐만 아니라 호흡, 발성, 공명 기관 등 말집행에 관여하는 다양한 하위 체계에 속하는 근육들을 움직이는 데에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므로 말을 할 때에 호흡, 발성, 조음, 공명 등의 기능이 저하되며, 호흡 -발성 - 조음기관 간의 정상적인 협응이 요구되는 운율 기능에서도 문제를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마비말장애의 용어는 'dysarthria' 보다는 오히려 'dys - respirato - phonato - resonato - proso - arthria' 라고 명명하는 것이 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발성 및 조음장애가 두드러지는 마비말장애 유형 (예 : 운동저하형) 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에  ' dysarthrophonia' 라 지칭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비말장애는 손상된 신경계의 위치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타나며 각각의 유형은 서로 다른 청지각적 특색을 보이면서 병리생라학적 감별진단이 가능하게 됩니다. 

     

    1. 마비말장애의 원인과 발생률

     

      마비말장애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은 혈관성, 염증성, 외상성, 알러지성, 대사성 - 독소성, 감염성, 종양성, 선천성, 퇴행성 등으로 다양합니다.  혈관성 원인은 마비말장애를 포함한 말운동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혈관성 원인으로는 출혈성 뇌졸중, 비출혈성 뇌졸중, 동맥류 파열, 저산소 뇌병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염증성의 경우에는 중추나 말초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척수염, 수막염, 뇌농양 등이 있습니다. 

     

       원인 질환이 다양한 만큼 관련되는 마비말장애의 특색이 달리 발현되고, 그 말 특색은 원인 질환이 발증한 연령이나 진행 추이에 따라 변화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손상된 신경계의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독특한 마비말장애를 보이는 신경 병태생리학적 말장애를 보입니다.  즉, 같은 중추신경계 내에서도 대뇌, 소뇌, 뇌간 등의 손상이 각기 다른 말 특색을 유발하며, 말초신경계의 손상은 중추신경계 손상과는 다른 말장애 특색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한편, 마비말장애의 발생률은 전체 신경 말, 언어장애 중에서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메이요 클리닉의 4년간의 통계에 따르면 말이나 언어 평가를 받은 신경계 손상 환자들 중의 46%가 마비말장애를 보였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통계치가 산출된 바는 없습니다. 

     

     

    2. 마비말장애의 평가

      (1) 평가 목적

      마비말장애의 평가는 다음의 여러 목적으로 실시됩니다. 

      첫째, 환자의 말이 정상인지 혹은 정상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둘째, 말에서 문제가 관찰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떠한 말 특색을 보이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셋째로는 관찰된 말 특색을 바탕으로 말장애가 어떤 원인 질환으로 인하여 발생했는지를 진단하고 하위 유형을 분류하고자 합니다.  넷째로는 말장애의 중증도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자 하는 데 마비말장애 평가의 목적이 있습니다. 

     

     (2) 말이 정상인가?

      말의 정상 여부는 일반적으로 조음 정확도, 말 명료도, 말 이해도, 의사소통 효율성 등으로 가늠합니다.  조음 정확도는 화자가 말을 얼마나 명확하게 발음하느냐를 나타내는 척도이며, 바르게 조음된 음소의 수를 전체 음소의 수로 나누어 100을 곱한 백분율로 표시합니다.  이때, 자음만을 분석 대상으로 할 때에는 자음 정확도, 모음만을 대상으로 하면 모음 정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명료도는 화자의 말이 음향학적 소리로 전달될 때에 청자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말을 알아듣는 정도'입니다.  조음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청자가 화자의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알아챈다면 말 명료도는 유지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명료도'에 대한 연구는 소통의 '매체'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되었다가, 1940년대에 이르러서는 ''듣는' 사람이 '얼마만큼, 어떻게 알아듣는가'에 집중되었고, 1960년대의 메이요 연구에 이르러 '말하는' 사람에 관심을 기울인 말 명료도 연구가 행해졌습니다. 이러한 화자, 청자, 매체/문맥 등이 말 명료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간주됩니다.  특히 청자가 화자의 말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지 유무가 말 명료도에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환자의 말 이외에 몸동작 등의 추가적 단서를 제공한다면 말 명료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언어치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어임상실습  (1) 2024.11.05
    우뇌 손상과 의사소통 장애  (1) 2024.11.04
    말실행증(apraxia of speech)  (1) 2024.10.30
    치매와 진행성 언어장애 2  (2) 2024.10.28
    치매와 진행성 언어장애 1편  (4) 2024.10.2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