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청 <역행자> CHAPTER 2. 역행자 1단계재테크 도서 2024. 11. 20. 22:13
역행자 1단계 [ 자의식 해체 ]
신이 망가뜨리고 싶은 인간이 있으면,
신은 먼저
그가 잘 될 사람이라고
추켜 세운다
- 시릴 코널리 [가능성의 적들] 중에서 -
두둥~ 오늘은 역행자의 1단계를 맛있게 읽었습니다.
산을 오르기 전, 등산화의 끈도 점검하고, 스틱 높이를 조절하고, 산의 지도도 다시 한번 쳐다보고 산꼭대기를 번갈아 보며 심호흡을 하고 산오르기를 시작하지요? 저는 점심 먹고 약간 졸릴 때 제자리걸음을 하며 서서 역행자의 1단계를 읽었습니다. 어라? 사실은 자청선생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젊은 분이 얼마나 깊이있게 책을 썼으랴 저 나름의 섣부른 판단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1단계를 읽으며 한 30년 전에 연세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배우기 위해 야간 기차를 타고 대전에서 서울까지 다니며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다른 사람을 상담하기 위함이지만 사실은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이 저 자신이고 저와 성향이 비슷했던 아빠의 심리상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청선생이 말하는 자의식 해체를 읽으며 마치 급소를 한 대 세게 맞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미처 그동안 내가 어떠 사람을 보며 불편한 생각이 들 때 그게 제 안의 어떤 마음 때문이었는지를 들켜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신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일생일대의 기회를 주지만, 자의식의 방해로 모든 기회를 날려버린다.
" 난 돈이 없어도 행복해" 라고 끊임없이 자위하지만,
항상 어떻게 돈을 벌지 걱정하고,
자신을 고용한 윗사람이 능력에 맞는 월급을 주지 않는다고 욕하며,
밥을 사먹을 때마다 가격표를 보면서 걱정한다.
인정해라.
그래야 그다음부터 발전이 일어난다.
이런 자신의 자의식에 속지 말라고 말한다. 이걸로 끝났다면 찔리지만 좋은 도덕책의 한 구절이었다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청선생은 자의식 해체의 3가지 단계에 대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와~~~ 이 부분이 몹시 나이스했습니다. 후훗
1단계는 [탐색]입니다. 불편하고 언짢은 감정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어떤 열등감이 자극됐는지 생각해 보는 단계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칠 때 내 상처나 잘못 투사된 공격성, 비틀어진 생각이 어느 정보 보이며 새로운 걸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는 것입니다.
(쩝... 맞는 말입니다.)
2단계는 [인정]입니다. 다른 사람에 대해 비뚤어지게 보고 질투만 하던 마음에서 그를 인정해보는 단계입니다. 탐색 이후라 인정까지 가는 것도 그렇게 터무니없거나 힘들어 보이진 않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1단계가 당연히 필요합니다.
3단계는 [전환]입니다. 탐색과 인정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정했다면, 그다음은 긍정적 사고로 전환해야 합니다. 즉, 인정을 통해 열등감을 해소하고 이걸 변화의 계기로 삼기 위한 액션 플랜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청선생은 자의식 해체가 정서적으로도 건강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학습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의사 결정력을 높여준다고 말합니다.
제가 자의식해체 단계에서 깨달은 점은 저도 오랜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했기 때문에 많은 것에서 손해보았음을 가슴 아프지만 인정해야 했습니다. 동서가 서울에 아파트를 샀는데 솔직히 엄청 부럽고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 너무도 궁금했지만 모르는 척, 궁금하지 않은 척, 부럽지 않은 척 하느라 만나는 자리도 불편해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말에 엉뚱한 투자를 하는 바람에 지금도 회복이 보이지 않으니 제가 얼마나 1단계에서 후회를 했는지 상상이 가시나요? 물었어야 합니다. 그리고 배웠어야 합니다. 늘 그런 식으로 피해다녔던 저의 지난 시절이 엄청 후회가 되며 이래서 사람은 책에서 길을 찾고 자신을 발견하는 구나 제가 학생들에게 그렇게 가르쳤으면서 저는 정작 필요한 책은 안 읽었구나 싶었습니다.
내일은 2단계에 오를텐데 사실 오늘 1단계가 제게는 너무나 씁쓸하고 고독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같이 2단계 산을 함께 해주시면 위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재테크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청 <역행자> CHAPTER 1. (1) 2024.11.19 자청 <역행자> 프롤로그 (3) 2024.11.18